술먹고 얼굴빨개짐
술은 마시면 정말 느는 걸까? 또 얼굴이 벌겋게 변해도 문제가 없는 걸까?
술을 마시면 어김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보고 어떤 이는 술이 약해서 그렇다, 또 어떤이는 얼굴만 붉어지지 술이 약하다는 것은 아니다 라고 팽팽히 맞서게 되고 이 때문에 술을 더 먹여도 된다, 아니다 라며 논쟁거리가 되곤 한다.
술을 마실 때 기분이나 분위기를 즐기기 시작하면 주량은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량이 느는 게 곧 술 분해 능력의 증대를 뜻하는 건 아니다.
나아가 술 마시면 얼굴이 시뻘개지는 사람은 음주 경력이 꽤 됐다 해도, 으레 그러려니 하는 식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술먹으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은 10명 중 4명꼴로 나타날 만큼 적은 비율이 아니다.
술을 먹으면 예외 없이 얼굴이 시뻘개지는 사람은 십중팔구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결핍되거나 극소량만 체내에 분비되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얼굴이 빨개지는 건 아세트알데히드가 혈관팽창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식도를 타고 내려간 알코올은 먼저 위와 간을 거치면서 1차적인 분해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작용하는 게 알코올 분해효소이다.
이 효소로 인해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변한다.
1차 분해만 이뤄지고 2차 분해가 뒤따르지 않으면 알코올보다 독성이 더 강한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잔류, 해를 끼치게 된다.
아세트 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아세트 알데히드를 아세트산이라는 물질로 분해해야 큰 해가 없는 것이다.
술먹고 얼굴 빨개짐 위험성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누적돼 심장의 구조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음주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의 좌심방 크기(좌심방용적지수)는 평균 29.42㎖/㎡로, 술을 입에 대지도 않는 사람보다 7%가량 보통 커져 있다.
특히 얼굴이 붉어진다고 답한 사람들은 평소 마시는 술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좌심방의 크기가 커진다.
좌심방이 커져 있는 기준은 하루에 마시는 알코올이 196g을 넘어설 때로 분석됐는데 이는 시중에서 팔리는 알코올 17∼18도의 소주 1병(360g)으로 계산하면 반병 정도에 해당한다.
좌심방용적지수가 커지면 피를 받아들이는 심장의 이완 기능도 함께 떨어지는데 이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면 심장노화도 빨라지고, 결국 노인성 부정맥의 위험이 커진다.
물론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사람에게 술이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얼굴색에 변화가 없던 사람들도 붉어지는 사람들 만큼은 아니지만, 과도한 음주를 한 경우 좌심실의 크기가 커지고 이완 기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적당한 음주가 어느 정도인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그 정도를 매우 낮게 봐야 한다는 점이다.
즉, 얼굴색이 붉어지는 건 자신의 심장이 술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보내는 적신호인 만큼 반드시 금주 또는 절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현실에도 피치 못해 술을 마셔야 한다면 빈속에 술을 마셔서는 안되며 휴간일, 즉 간을 쉬게 하는 날을 정해 금주해야 한다.
술을 마신 후에는 적어도 48시간 금주해야 하며 가능하면 천천히 마시고, 폭탄주는 금하는 것이 좋고 음주 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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